HIFLUX COFFEE

어린 시절, 햇살이 스며드는 카페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카페 알바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. 현실은 쓰레기 통을 비우는 알바생이었지만요. 첫 로스팅은 고기를 구워먹던 후라이팬으로 태워버린 콜롬비아 수프레모였습니다. 조금 더 잘 볶고 싶다는 욕심은 절 공부하게 만들었습니다. 지식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던 마음은, 어느새 저를 지금의 하나린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.

살아오면서 무엇 하나 제 손으로 이룬 것은 없다는 마음이 컸습니다. 저는 생각보다 게으르고 의지도 박약합니다. 그런 제가 무언가를 가지게 되었다면,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라는 뜻이겠지요. 커피를 공부하면서 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은, 센서리나 추출, 로스팅이 아니었습니다. 호주의 캄포스커피가 산지를 위해 학교를 지어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,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. 그 때, 이것이야말로 내가 해야할 일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. 산지에는 더 많은 관심을, 스페셜티 커피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. 모든 것을 실천할 수 있는 포지션은 그린빈 바이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.

커피 산업에서의 지속가능성을 이해하고, 또 사회적 활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커피 링크를 만들었습니다. 하지만 커피 링크의 첫번째 목표였던 생두 무역은 쉽지 않았습니다. 농부와의 관계, 운송 중의 사고, 생두의 변질 등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잦아지면서 점차 생두에 손을 대지 않게 되었습니다. 언젠가 다시 생두를 다루게 된다면, 그 때에는 어렵게 살아가는 소농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싶습니다. 

커피 링크는 하이플럭스 커피라는 이름으로 당분간 활동할 계획입니다. 여러분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, 여러분들의 고충을 이해하며, 그것을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화시켜보고자 합니다. 극적인 변화가 점차 지양되고 있는 이 시장에 크랙을 만들겠습니다.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.

커피 링크 하나린 드림.